국제



사우디 핵 보유 의혹 증폭…중동 '핵 도미노' 우려

이란 핵협상 최종 타결을 한 달여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독자적인 핵무기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주변 중동국들도 핵무장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핵 도미노'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의혹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에 대한 불만을 달래주기 위해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했으나, 6개국 중 2개국만 국가정상이 참석하는 등 걸프 협력국의 노골적인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영국 선데이 타임즈는 사우디는 파키스탄의 핵무기 재고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익명의 미 전직 고위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파키스탄의 핵무기 재고 구입을 사우디가 오랫동안 논의해 왔다"고 익명의 국방 관계자는 밝혔다.

파키스탄은 약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우디는 지난 30여년 간 파키스탄의 핵 프로그램에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고 선데이 타임즈는 보도했다.

사우디 국방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보유에 관한 이야기는 18년 동안 계속됐다"며 "항간의 소문과 추측에 대해 국방부가 답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델 알-주베이르 주미 사우디 대사는 지난 3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무기 제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주베이르 대사는 "사우디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가 협상할 필요도 없는 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신념과 안보이다"고 말해 안보를 위해서라면 핵 보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 차기 대권 유망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18일 연설에서 "이란 핵협상으로 이란은 핵 보유국이 될 것이고, 이것은 중동 국가의 핵 도미노 현상을 야기할 것"이라고 이란 핵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은 저농축 우라늄 재고를 향후 15년 간 98%까지 줄여야 하며, 원심분리기의 수도 대거 감소시켜야 한다. 대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제 제재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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