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 지주사가 옥상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략 수립과 시너지 제고, 통합리스크 관리 등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일 오후 국내 9개 금융지주사 전략 담당 임원들과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가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각주구검은 강물이 흐르는 것을 모른 채 칼을 빠뜨린 곳을 뱃전에 표시해 두고 칼을 찾는다는 뜻이다. 추세의 변화를 외면한 채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을 따라가는 모습을 비꼬는 말이다.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된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나 자회사 간 시너지를 통한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임 위원장은 "정부는 금융지주의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고 시너지 창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급한 과제부터 신속하게 개선해 나가겠다"며 "겸직과 업무위탁 등 칸막이 규제를 제거하고 자회사 간 정보제공 절차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 인력 파견 등의 규제를 제거하는 한편, 핀테크 등 신성장·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회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방안'을 이달 중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법률 개정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들은 금융개혁 자문단이 연구·검토해 하반기 안에 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