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 당국이 의사들에게 환자 중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없는지 주시할 것을 권고했다고 AP통신, CNN, NBC 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만약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최근 해외 여행을 했는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물어볼 것을 이날 권고했다.
특히 한국이나 중동 지역을 여행한 사람이 메르스 감염 의심 징후를 보일 경우 지체없이 격리 조치하고 감염 여부를 진단하라고 지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또 지난 5월부터 메르스가 발생한 한국 여행객으로부터 메르스 전파 가능성을 예로 들며 의료진에게 치명적인 메르스 징후와 증상을 알리는 건강주의보를 발령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NBC는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의료진에게 환자를 상대로 여행을 다녀온 곳과 의료시설 노출 여부를 항상 확인하도록 했다"며 "의료진은 접촉이나 공기를 통한 감염을 포함해 보건 당국이 권고하는 감염 관리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12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미국에서도 2명의 메르스 감염자가 있었다.
CNN은 "지난해 미국에서 2건의 메르스 감염이 보고됐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메르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난주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메르스에 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한국 방문 여행객에게 메르스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보건 당국은 메르스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3000명 이상을 격리하고 2000개 이상의 학교가 휴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부분 메르스는 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겨졌다. 연구원들은 메르스 전염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아직까지 연구 중이지만 낙타를 매개 동물로 믿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