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더 이상의 엔화 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엔저 현상에 제동을 걸었다. 구로다 총재는 "추가 엔화 가치 하락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 가치는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10일 1달러당 124엔대 중반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22.72엔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을 요동케 한 구로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일본 정부는 급진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구로다 총재의 엔저 현상 제동은 양적완화를 대표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채택한 아베노믹스에 대치되는 것이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10일 오후 늦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큰 변화를 초래했지만, 전혀 그러한 것을 생각하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