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당국이 15일 시나붕 화산이 거의 매일 뜨거운 화산재를 분출함에 따라 수백 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게드 수안티카 인도네시아 화산학자는 "이날 화산재가 최소 28번 분출했다"며 "용암 분출로 인해 생긴 종상화산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재난대책본부장인 수부르 탐분은 "이날 화산 주변 몇개 마을의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피난민들은 분화구 주변으로부터 3~5㎞ 떨어진 거리에 사는 마을 사람들로 전체 대피 주민 수는 3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분화구에서 3㎞ 가량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커피 재배자인 제프리 방군(33)은 마을을 떠나며 "다시 돌아와 커피 농사를 지을 것"이라고 말하며 마을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일 이후 시나붕산의 상태가 좋지 않아 경보 단계를 최상위 경계 수준으로 올리고 화산 활동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 시나붕산은 인도네시아의 130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태평양의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 변동에 영향을 받기 쉽다. 특히 올해 '불의 고리' 지역에서 강진이 잇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70m 높이의 시나붕산은 400년 동안 휴화산 상태였으나, 지난 2010년부터 간헐적으로 폭발해왔으며, 작년 화산 폭발로 17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에 따르면 2주 전 시나붕 화산의 경계 태세가 격상된 후 약 2800명의 주민이 대피했는데 이날 수백 명이 추가로 대피하면서 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화산 폭발 이후 임시 대피소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 수는 6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