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에 무인기를 투입해 정기적으로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일본 자위대가 이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중국 환추왕(環球網)은 일본 자위대가 중국의 이 같은 계획을 확인하고, 이런 가설이 현실이 된다면 자신들이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중국군의 관련 문서를 통해 중국이 선박에 의한 감시 활동으로는 권익 보호가 불충분해 무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무인기를 이용한 감시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경우 열도 주변의 무력 충돌 긴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이 언급한 중국 무인기 이용에 관한 작년 10월 문서에 따르면 중국군의 무인기 전문가는 "미군이 동중국해에서 글로벌 호크로 대중국 정찰을 반복하고 있으며 일본과 동중국해의 경계선 및 도서 영유권 쟁탈이 격화해 현행 감시 활동만으로는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무인기 감시 정기화 방안을 적극 추천했다.
일본 측은 또 중국군이 50여 대의 군용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항속거리가 4000㎞로 길고 20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한 '이룽(翼龍)'이 동중국해 투입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룽은 미국 글로벌호크 무인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글로벌호크나 유인 전투기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감시를 할 수 있다.
반면 일본 자위대는 중국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일본자위대가 중국 무인기를 격추한다면 이런 행보는 중국에 대한 도발로 간주돼 무력 충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보안 전문가 아베 준이치(阿部純一)는 중국 정찰 무인기 격추는 군사 충돌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일본이 자국 군용 무인기를 격추할 경우 전쟁 도발 행위로 간주해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여러 번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의 스텔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180을 겨냥해 극비로 개발 중인 고고도 무인정찰기 '선댜오(神雕)' 무인기 역시 향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동중국해에서 해양 정찰, 감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