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52) 감독의 새 영화 '아가씨'가 촬영에 들어갔다. 순제작비만 110억원을 투입한다.
투자·배급사 CJ E&M 측은 "15일 일본 나고야에서 하정우, 김민희 등 주연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첫 촬영을 시작했다"며 "이날 촬영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아가씨'는 2013년 '스토커' 이후 박찬욱 감독이 2년 만에 만드는 장편극영화다.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가 원작이다. 원작 소설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소매치기 집단에서 자란 소녀가 소매치기단의 우두머리와 귀족 상속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상속녀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은 소설을 일제 치하 대한민국으로 옮겨 스크린에 담는다.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그의 후견인인 이모부, 그리고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다.
김민희는 주인공 '아가씨'를, 하정우는 '백작'을 연기한다. 조진웅은 '이모부'를, 신인배우 김태리는 '소매치기'를 맡는다.
이밖에도 김해숙이 아가씨의 집사로, 문소리는 아가씨의 이모를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