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미군이 동부 유럽에 군사 장비를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사령관이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폴란드 북부 우스트카 지역에서 열린 '2015 발트옵스(Baltops)' 군사훈련에서 이 같이 말했다.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담에서 중화기 '사전배치(prepositioning)'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이제는 많은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결정과 발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분명히' 사전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덧붙였다.
토마스 시모니악 폴란드 국방장관은 "사전배치에 관한 플랜을 지난달 워싱턴에서 논의했다"며 "곧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동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의 재건'에 위협받자 나토군과 미군이 전략적 준비 태세를 갖춰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위협해올 경우 나토군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발트해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에서 나토 함정은 러시아 군과 7차례 '접촉(interaction)'이 있었다"며 "대부분이 지극히 정상적이었고, 그들의 존재는 우리의 군사훈련에는 '굿 트레이닝'"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지난달 초 캐나다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유럽에 나토군의 영구 주둔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토는 1991년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했으며 1997년부터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