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흑인 행세 백인, "백인이라 교수 임용 안 됐다"며 학교측 고소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 흑인 행세를 해온 미국 시민 운동가 레이첼 돌레잘(37)이 10여 년 전 "하워드 대학이 자신을 백인이라는 이유로 교수직에 채용하지 않았다"며 고소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하워드 대학은 역사적으로 흑인이 많은 학교다. 그녀는 교수 임용을 위해 학교측에 제출한 에세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돌레잘은 "나는 흑인 역사와 소설을 탐닉해 흑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나의 많은 조상들(흑인)이 미국에서 직면한 역경에 대해 읽으며 내가 겪은 고통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에세이에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교측은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속이려 했는지 물었었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결국 교수 임용이 되지 않은 돌레잘은 하워드 대학이 그녀가 백인이라는 이유로 교수 임용을 하지 않았다며 대학측을 고소했다.

돌레잘의 하워드 대학을 상대로 한 고소건은 재판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하워드 대학측의 손을 들어줘 돌레잘에게 대학측의 소송비용을 물어주라고 명령했었다.

에세이에서 그녀는 자신의 가족을 "다인종"이라고 묘사했으며 "나는 3살 때 엄마에게 '모든 사람들은 아름답지만 흑인들이 정말 예쁘다'라고 말하는 등 검은 피부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았다"고 에세이에 썼던 것으로 밝혀졌다.

돌레잘이 흑인 행세를 한 백임임이 폭로되자 이번주 그녀는 미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워싱턴주 스포캔시 지부장직에서 사퇴했다. 뿐만 아니라, 동워싱턴 대학의 아프리카학 시간강사직에서도 물러났으며, 신문 프리랜서 칼럼니스트직에서도 해고됐다. 

또한 이번주 "당신은 흑인인가" 라고 미 NBC 기자가 묻자 그녀는 "나는 흑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흑인 행세를 하는 백인이라는 사실은 최근 그녀의 부모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돌레잘은 체코, 독일, 그리고 스웨덴계라고 그녀의 부모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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