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터 美 국방 "나토 신속대응군에 무기·병력 지원…러시아 공격 대비"

미국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대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새로운 신속대응군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와 비행기, 병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9월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토의 신속대응군 부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지 1년 만에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카터는 "미국은 정보 및 감시 능력, 특수작전부대, 수송기는 물론 폭격기, 전투기, 함상 기지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무기를 나토에 제공하겠다"며 대규모의 지상군은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터는 독일 뮌스터에서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신속대응군 부대에 대한 이 같은 군사적 지원 내용에 합의했다.

대규모 군사력과 첨단기술 능력을 갖춘 미군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포함해 나토군 작전 수행에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나토에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는 대신 다른 동맹국들이 갖추지 못한 능력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일찍이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6만5000명의 미군 병력이 이미 유럽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약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미군 병력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병력이나 장비를 즉시 이동시킬 수는 없지만, 만약 군사적인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대통령 승인을 받아 48~72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카터는 "과거 수십년처럼 미국은 유럽의 방위에 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나토에 대한 원조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카터는 아울러 이번 주 에스토니아에서 나토 측과 만나 동유럽(폴란드)의 방위에 필요한 탱크와 험비(군용 지프차), 약 3500명 병력의 1개 여단을 갖추는데 필요한 다른 군사장비의 지원 방안을 별도로 제안해 논의할 계획이다.

동유럽에 미군 장비를 배치하는 방안은 수 개월 간 논의가 이뤄져 온 것으로 카터는 아직 최종 승인은 하지 않았다.

뮌스터에서 카터의 발언은 독일과 다른 나토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과 다른 지역의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AP 통신은 해석했다.

카터는 독일의 싱크탱크인 아틀란틱브뤼케에서 "우리는 러시아와의 무력 전쟁은 커녕 냉전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의 적이 되진 않겠지만 국제 질서에 기반해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과 구소련 시절의 영향력을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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