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동유럽 지역의 안보 대응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신속대응군(NRF) 규모를 2배 이상 대폭 증가시킬 계획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국방장관들이 회의를 통해 신속대응군의 규모를 3만~4만 명으로 늘리는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속대응군은 나토가 지난 2002년 분쟁 지역에 대한 대응력 향상을 위해 1만3000명 규모로 창설한 부대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신속대응군의 현재 규모와 체계로는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안보 위협에 충분히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오는 24~25일 이틀 간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국방장관 회의를 통해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언급한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앞서 논의를 시작한 초신속합동군(VJTF)과 병참본부 신설에 대한 부분도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지난해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난해 9월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와 인근 지역에 파견이 가능한 신속대응군 선봉대격인 5000명 규모의 VJTF 편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 등 국가의 안보 위협 등에 대응해 나토 NRF에 무기와 항공기,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카터 장관은 이날 독일-네덜란드 제1 연합군단이 있는 북서부 뮌스터를 찾아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3개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난 뒤 이런 미군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카터 장관은 독일 방문에 이어 에스토니아 탈린을 거쳐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