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오키나와 전몰자 추도식서 주민들 야유받아

일본 오키나와(沖縄) 전쟁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23일 오키나와 이토만(絲滿)시 평화기념 공원에서 전몰자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현지 주민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이날 아베 총리가 올해 3월 말에 미군 기지 시설로 사용되던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인근의 토지 일부가 반환된 것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키나와의 기지 부담 경감을 위해 모든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오키나와 기지를 유지하는 계획을 지속해서 유지해 갈 것이라고 아베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현장의 일부 청중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는 거냐? 돌아가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선출된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가 작심하고 면전에서 던지는 비난 연설을 들어야 했다.

오나가 지사는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이설에 관해서는 작년 선거에서 반대하는 민의가 표시됐으며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아베 정권의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날 행사는 태평양전쟁 말기 오키나와전의 전몰자 20만 명을 추도하기 위한 것으로,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을 포함해 약 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아베 정권의 미군 기지 정책에 대한 오키나와 지역의 반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일본에 주둔 중인 약 5만 명의 미군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배치된 오키나와에서 주민들은 미군 기지로 인한 성폭행과 환경 파괴 등 문제로 불만을 토로해 왔고, 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아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본섬 남쪽에 있는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북쪽 나고(名護)시의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방 정부와 주민들은 비행장이 오키나와 밖에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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