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약물규제 당국인 국가금독위원회는 24일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중국 약물남용 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국내 약물남용자가 14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약물남용자가 저지른 살인 등 범죄도 많이 발생해 "사회에 끼치는 위해가 증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 적발 등을 토대로 당국이 파악한 약물남용자는 지난 연말에 295만5000명으로 2010년보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여기에다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약물남용자를 포함하면 14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적발된 약물남용자는 약 48만명이었다.
지난해 약물남용자가 일으킨 사건은 14만 9000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12.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강도 등의 사건은 7만 2000건, 살인이나 유괴 등 흉악사건은 300건이었다.
지금까지 많았던 헤로인 대신 각성제 등 화학물질을 합성한 약물의 남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남용자 연령저하도 현저하다.
금독위원회의 류웨진(劉躍進) 부주임은 24일의 기자회견에서 약물 판매 경로가 인터넷 등을 통해 확대되고 교묘해지고 있어 "적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외국인의 약물밀수 사건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인을 포함한 1832명의 외국인이 약물 관련 사건으로 구속됐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