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신냉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민감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마감 시한을 앞둔 이란 핵협상,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와 푸틴이 전화통화를 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러시아 병력 및 장비 완전 철수를 포함한" 휴전 협정 조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냉전시대 후 처음으로 동유럽 6개국에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전날 러시아를 겨냥해 신속대응군 규모를 3배로 증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