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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이 배우들을 보라"…영화 '베테랑'

"이분들이 한 영화에 다 나와요. 오늘 자리에 하지 못한 분 중에도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제가 어려서 영화를 볼 때 멋진 배우를 보면서 영화에 몰입했던 것처럼 '베테랑'도 배우 보는 맛으로도 두 시간이 쑥 지나가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베를린'(2013) '부당거래'(2010) '짝패'(2006) 등을 연출해 자신만의 확고한 영화 세계를 구축한 연출가 중 한 명인 류승완(42) 감독은 1일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그의 새 영화 '베테랑'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영화는 어떤 작품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류 감독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베테랑'에는 충무로에서 한가락 한다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황정민을 필두로 같은 나잇대 최고 연기력을 가졌다는 유아인, 감각적인 연기로 주연보다 더 주목받는 조연이 된 유해진과 오달수, 여기에 정웅인, 정만식, 진경, 오대환, 장윤주, 김시후 등이 힘을 보탰다.

류승완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촬영 전 준비 과정) 중에 가장 힘든 게 캐스팅인데, 내가 생각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영화에 합류했다"며 "연기력은 기본이고 좋은 사람들과 작업을 하게 돼 행복했다"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은 안하무인의 재벌 3세와 그의 부정(不正)을 추적하는 경찰서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액션영화다.

재벌 3세 '조태오'는 유아인이, 그의 수족과 같은 인물로 조태오가 벌인 일들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최상무'는 유해진이 연기했다.

이들과 대립하는 광역수사대 무데뽀 형사 '서도철'은 황정민이, 광역수사대 팀장 '오팀장'은 오달수가, 수사대원 '미스봉', '왕형사', '윤형사'는 각각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가 맡았다.

단순히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베테랑'이 주목받는 건 아니다. 류승완 감독이 말한 "배우 보는 재미"라는 건 이들의 '연기 호흡을 보는 재미'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황정민·유해진·김시후는 류승완 감독과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배우들이다. 황정민과 오달수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과 유해진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서 이미 함께 연기했다. 여기에 유아인 같은 젊은 배우가 합세해 새로운 호흡도 보여준다.

황정민은 유해진을 엄마 같은 배우, 오달수를 아빠 같은 배우로 표현하며 "믿음이 가는 배우들"이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유아인에 대해서도 "이 친구와 함께 연기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설렜다"고 했다. 

"시원하고 통쾌하고 청량감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해봐야 안 될 싸움을 기어이 해볼 만한 판으로 만드는 베테랑 형사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우리에게 이런 형사 한 명쯤 있는 거 좋잖아' '서도철 형사 같은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미리 본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아이가 '아빠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다. 움찔움찔하면서 봤다'고 했다"며 영화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서 공개된 '베테랑' 공식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 메이킹 영상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영화는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갔고, 류승완 감독 특유의 리드미컬한 편집과 과감한 액션이 뒤섞여 러닝타임 내내 질주하는 듯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걸 보여줬다. 여기에 류승완 감독 특유의 대사 작법 능력도 귀에 감겼다.

류승완 감독과 함께 제작보고회 자리에 참석한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또한 한목소리로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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