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체포된 10대 블로거가 풀려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6일 "리콴유 사망 후 그를 비판하는 동영상으로 구금돼 언론 자유의 이슈와 함께 전 세계의 이목을 모은 아모스 이(16)가 마침내 석방됐다"고 전했다.
아모스 이는 지난 3월 리콴유가 91세로 타계하자 '스탈린과 히틀러와 같은 끔찍한 독재자이자 예수와도 같은 위선자"라고 맹비난하고 리콴유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풍자한 외설스런 사진을 올려 큰 파문이 일었다.
그가 종교 모독 및 외설죄로 경찰에 체포되자 국제사회는 싱가포르 정부가 언론 자유를 압박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타임스는 "법원에서 아모스 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신과 치료를 명령했으나 검진 결과 정신 장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아모스 이가 동영상과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고 다시는 이런 행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조건으로 최장 3년 구형 방침에서 물러섰다. 법원은 아모스 이에게 4주 간의 금고형을 선고했으나 이미 50일 이상 구금된 상태여서 판결 직후 석방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주 "미성년자인 아모스 이는 단지 언론의 자유라는 권리 행사를 한 것인데 너무나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고 싱가포르 정부를 비난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도 석방을 요구하며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