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vs. 트로이카…치프라스가 결국 승리할 것"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 간 치킨 게임의 승자로 CNN은 치프라스의 손을 들어줬다.

양측이 12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채무 탕감 규모를 둘러싼 치열한 협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 팽팽한 기싸움의 승자는 이미 정해졌다는 것이다.

CNN은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터지자 대다수는 방향타를 잃은 그리스호가 정처없이 필연적인 경제 붕괴로 향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독일의 유력 신문 디 차이트(Die Zeit)는 '매우 영리한 치킨 게임을 한' 치프라스가 채무 탕감을 바탕으로 나머지 채무를 갚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녀의 손에 죽은 시체를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디 차이트(Die Zeit)의 요세프 요페 편집장은 비관론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그렉시트(Grexit)는 없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그리스는 여전히 유럽에 남아 있고, 따라서 모든 종류의 막대한 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에게 유리한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메르켈 총리와 만난 후 그리스에 대한 강경 입장이 부드러운 톤으로 누그러졌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주 발표한 예비보고서에서 헤어컷(채무 탕감)을 명시하며 그리스 정부가 필사적으로 얻으려 하는 부채 탕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요페는 "그들(채권단)은 '그리스가 지불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만약 IMF가 당신에게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치프라스를 위해 울려 퍼지는 승리"라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그리스의 부채 탕감에 대해 온도차가 있지만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그리스가 무너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요폐는 지적했다. "메르켈도 알고, 올랑드도 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것을 잘 아는 사람은 치프라스"라고 덧붙였다.

치프라스가 벼랑 끝 전술을 쓸 수 있는 건 그리스의 붕괴가 곧 유럽의 붕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치프라스가 얄미운 존재이지만 요폐는 "아무도 그의 얼굴에 심술부리기 위해 그의 코를 잘라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속앓이를 하는 건 치프라스가 아닌 채권단이라고 분석했다.

요폐는 "치킨게임에서 그리스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며 "며칠만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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