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시장의 계속되는 변동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새로운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8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증감위)는 8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보유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들에 대해 향후 6개월 간 주식 매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CSRC는 만약 대주주들이 이를 어기고 기간 내 주식을 매각할 경우 국가에서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음을 알렸다.
CSRC는 산하기관인 중국증권금융공사를 통해 본격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중국 5대 시중은행과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 등 대기업의 주요 대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계속 유지하거나 향후 지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재무부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자회사인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대거 보유하고 있는 주요 은행들에 대한 지분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시노펙도 8일 성명을 통해 대주주들이 상하이 A주에 상장된 주식 4600만 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 주식을 늘렸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조치는 시장 제도의 장점을 살려 유동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 증시의 급락세를 막기 위한 것이다.
CSRC는 8일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 절반 가량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래 정지를 신청하며 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자 이 같은 조치를 내놨다.
▲ 투자자들의 매각
중국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최근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현 중국 증시 상황에 대한 불안감에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BBC 상하이 특하원 존 서드워트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매각 행위에 대한 이유를 크게 3가지; 정부 개입, 군중 심리, 시세차익 거래로 보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그리스 사태에 따른 중국 주식 시장의 하락에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했다. 당국은 새로운 주식은 시장에 나오는 것을 중단하며 중개업들로부터 기존의 주식들을 사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 중국 정부는 시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준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 규제가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매각하는 것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중국 본토 주식 시장 투자자들 중 80%는 소매 투자자들, 소위 말해 엄마, 아빠 투자자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군중심리에 쉽게 휘말린다는 점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변의 친구들, 가족들 행동을 따르는데, 최근 투자자들의 추세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도 이 군중심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기 투자자들의 시세 차익 거래이다. 이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을 통해 상당한 이득을 얻었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이 흔들리자, 본인의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급격히 빠져나가는 중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보유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들에 대해 향후 6개월 간 주식 매각을 금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