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저장과 출력을 자유롭게 하면서 품질까지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0일 경기도 안성시 서안성변전소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주파수 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용량은 52MW급이다.
‘주파수 조정(F/R)’이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력수요 변동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표준주파수인 60Hz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일정한 주파로 유지함으로서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맞춰 블랙아웃과 같은 극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전기의 품질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산업부와 한전에 따르면 이번에 준공된 ESS 구축사업은 지난 2013년 10월 발표한 ESS 종합추진계획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오는 2017년까지 6250억원을 투입해 500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첫번째 사업이다.
이를위해 한전은 지난해부터 총 570억원을 투자해 전체 52MW(서안성변전소 28MW·신용인변전소 24MW)의 주파수 조정용 ESS설비 구축에 나선바 있다.
한전은 올 하반기 2차사업으로 200MW 규모의 주파수 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의 대용량 주파수 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는 32MW 이하"라며 "우리나라에서 저장장치가 구축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이 한전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국내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ESS의 가장 큰 시장인 전력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경험과 실적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S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247억달러에서 2018년에는 366억달러, 2020년에는 414억달러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산업부는 이번 사업으로 출력제어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에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배양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에너지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고 프로슈머가 에너지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저장장치"라며 "가정과 공장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는 에너지 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ESS는 전력품질 향상, 전력계통의 안정화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한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라며 "한전은 ESS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해외 동반진출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