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침략 명확히 반성해야"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4)가 일본은 침략에 대해 명확히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미야자키는 이날 도쿄 외곽 고가네이(小金井)시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이례적으로 진행한 외국특파원협회 소속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내달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와 관련,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야자키는 평화주의자로서 국가 안보와 과거사에 관한 아베 총리의 정책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침략 전쟁은 완전히 잘못됐으며 중국인에게 준 엄청난 피해에 대해 깊은 반성을 표해야 한다”며 “분명히 이를 반성한다고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 일부를 잊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일본이 오랜 동안 중국에서 자행한 무분별한 행위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미야자키가 아베 총리에 대해 "헌법을 바꿔 역사에 남고 싶다는 것일 테지만, 이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의회에서 심의 중인 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해서도 "군사력으로 중국을 억제할 수 없다“며 ”더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가 평화헌법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오키나와(沖縄)현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이전하는 정부 방안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지원하는 '헤노코 기금'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오키나와 주민이 기지를 완전히 철거하길 원한다"고 호소하고 “지속해서 이를 위해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존경받고 성공한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지브리 스튜디오의 공동 창립자인 미야자키는 ‘이웃집 토토로’, ‘원령 공주’, 마지막 장편영화 ‘바람이 분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 체력 등을 이유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더는 만들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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