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한 11호 태풍 낭카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교도 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16일 오후 11시께 고치(高知)현 무로토(室戸)시 부근에 상륙한 낭카는 주고쿠(中國)를 종단해 동해 지역으로 빠져나갔다가 진로를 동쪽으로 바꿔 17일 오전 6시를 넘기면서 오카야마(岡山)현 쿠라시키(倉敷)시 부근에 재상륙했다.
낭카는 시고쿠(四國)와 기이(紀伊)반도 지역에 500㎜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어 토사 재해와 하천 범람, 저지대에서의 홍수 등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으며 효고(兵庫)현에서 70대 남성과 80대 남성 각 1명 등 2명이 사망했으며 야마구치(山口)현의 한 고등학교에서 축구 골대가 넘어지면서 116살의 남학생이 다리가 부러지는 등 13개 부·현에서 모두 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낭카는 특히 시간당 20㎞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80㎜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내린 비로 도쿠시마(徳島)현과 고치현, 나라(奈良)현, 와카야마(和歌山)현, 미에(三重)현, 오카야마현, 야마나시(山梨)현에서는 토사 재해의 위험이 매우 높아 '토사 재해 경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또 도쿠시마와 미에, 와카야마현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홍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또 낭카의 영향으로 일부 신칸센(新幹線) 운항이 중단되고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교통 혼란도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