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 브로커들이 약(인슐린)이 들어있는 가방을 버리면서 당뇨병에 걸린 10세 시리아 소녀가 지중해 한가운데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세이브더칠드런 지오바나 디 베네테토 대변인은 지난 15일 335명의 이민자가 탄 난민선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항구에 도착한 가운데 이 배에 타고 있던 소녀 가족이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가족에 따르면 당시 3명의 이집트인 브로커들이 다짜고짜 가방을 빼앗아 바다에 버렸고, 가족의 호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약 없이 바다를 건너던 소녀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숨졌다.
시칠리아 경찰은 소녀의 가방의 던진 이집트 브로커 3명을 살인 방조죄로 체포했다.
한편 18일 이탈리아 난민 보호센터를 방문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연설에서 이 소녀의 사연을 언급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렌치 총리는 "우리는 이민 문제에 관련해 모든 것을 논의하지만 사람들이 고통을 직면했을 때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