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새 지도자가 된 물라 모함마드 아크타르 만수르는 파키스탄 당국과 가까운 관계를 맺겠다고 알렸다.
파키스탄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만수르는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올해 초 한 차례 열린 파키스탄이 주재한 아프간 당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 재개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된 오마르의 사망으로 평화협상은 지연됐다.
◇ '만수르'는 누구인가
탈레반의 원로인 만수르는 지난 3년간 오마르의 실질적 대리인 역할을 맡아왔다.
만수르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던 시절인 1996년부터 5년간 항공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탈레반 지도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았다.
2001년 10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그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오보로 밝혀진 바 있다.
그는 오마르와 같이 탈레반의 심장부인 칸다하르 출신이다. 또 실제 나이, 가족관계, 행방과 같은 세부 사항들은 대체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확실한 사진도 없다. 대략적인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 '파키스탄과의 관계' 왜 중요한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파키스탄과 아프간 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파키스탄은 과거에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파키스탄 당국이 아프간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에 헌신한다면, 만수르의 선택이 탈레반 조직의 앞길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일부 아프간인들은 파키스탄의 영향력 강화로 인한 간섭을 우려해 만수르의 존재를 불안하게 여긴다.
◇ 탈레반, 분열할 것인가
오마르의 빈자리는 아프간의 평화를 추구하는 쪽과 반란을 도모하는 쪽 사이의 균열을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또 그가 오마르보다 충성심을 자아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오마르는 지난 1996년 예언자 마호메트가 입은 것으로 알려진 망토를 입은 후, “충성의 사령관”으로 일컬어졌다.
만수르 지배하에 탈레반이 통합을 유지하더라도, 지역 사령관들이 이슬람국가(IS)로 전향할 수 있다. IS는 최근 몇 개월간 아프가니스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만수르는 자칭 IS의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아프간에서 나가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만수르의 '대리인', 누가 맡나
시라주딘 하카니가 만수르의 새로운 대리인으로 임명됐다.
하카니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탈레반 무장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다. 미국 정부는 하카니의 소재에 관한 정보에 현상금 500만 달러를 걸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