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카다피 셋째 아들 고문당하는 영상 공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셋째아들 사디 카다피(42)로 보이는 남성이 트리폴리 교도소에서 고문과 모욕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AP통신, 신화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전문가가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동영상에는 사디 카다피가 사람들에게 구타당하고 모욕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트리폴리에 있는 알하드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알하드바 교도소에는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측근들도 수감됐다.

리비아 인권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국가 사법 당국의 교도소와 법무장관의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을 비난했다.

리비아 법무장관은 전날 이 동영상을 조사해 동영상에서 고문당하는 사람이 사디 카다피가 맞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도 같은 날 성명에서 리비아 교도 당국에 이 교도소에서 벌어진 사디 카다피와 다른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성명에서 인터넷 뉴스 크리어뉴스가 공개한 이 동영상에서 교도관이 사디 카다피의 발바닥을 막대기로 때리는 동안 그 뒤로 다른 수감자들도 폭행당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것이 보였다고 밝혔다.

사디 카다피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발생한 민중봉기로 카다피가 집권 40여년 만에 축출되자 사하라 사막을 넘어 니제르로 망명했다가 지난해 리비아로 강제 송환됐다.

리비아 검찰은 사디 카다피는 지난 2011년 민중봉기 중 특수부대를 이끌었으며 납치, 성폭행, 직권 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디 카다피는 또한 지난 2005년 카다피 정권을 비판했던 리비아의 유명 축구선수 알-바시르 리아니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치 경력 외에 축구광으로 유명했던 그는 카다피 정권 시절 리비아 축구협회장을 맡았고 이탈리아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다.

트리폴리 법원은 지난주 사디 카다피의 형 사이프 이슬람 카다피를 포함해 카다피 정권 당시 고위 공직자 37명에게 살인, 대량학살 선동,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사형, 징역형, 벌금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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