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나오는 롯데는 한국기업입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이라는 의문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3일 신동빈 회장이 김포공항에 입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1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한국 롯데를 포함한 전 세계 계열사들의 2014년도 연결실적을 공시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롯데그룹의 2014년 매출액은 6조5000억 엔을 기록할 것 같다.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상장 기업 중에서는 도쿄 전력과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롯데는 앞으로 한국 외에서 사업 확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계열사간 내부 거래 등을 상계한 전체 연결 매출은 6조5000억 엔, 연결 영업이익은 2300억 엔으로 집계됐다. 2013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13%, 7% 늘어난 규모이다.
이어 롯데 지배구조에 대해 "롯데 그룹은 롯데 홀딩스가 전체 계열의 지주 회사 역할을 한다"며 "일본의 회계 기준에 따라 연결 대상은 202개이고 상장 기업은 한국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9개사"라고 덧붙였다.
또 롯데 전체 매출 가운데 한국 롯데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약 3000억 엔으로 한국과 일본롯데의 합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매출 비중은 유통(40%), 중화학·건설(30% 미만) 등으로 분석했다.
결국 한국에서의 매출액, 매출크기 등과는 상관없이 일본 언론은 롯데를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기업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 상단에 있는 호텔 롯데 지분의 대부분(99.28%)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12개 'L투자회사', '㈜패밀리 등 일본계 롯데 계열사나 주주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현지의 이같은 시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