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레이시아 총리 "발견된 잔해는 실종 여객기 부품"

말레이시아 총리가 6일 지난주 인도양 프랑스령 레위니옹섬 인근에서 발견된 비행기 보조날개가 지난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의 것이라고 확인하고 이 소식으로 희생자 유족들의 말 못할 불안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이 레위니옹 섬에서 발견된 항공기 잔해가 실제 MH 370편의 것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 말레이시아 조사단, 호주 조사단 등 국제 조사단이 따개비들이 박혔지만,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된 후 프랑스에 도착한 보조날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나집 총리는 “지난해 3월24일 발표처럼 이제 MH 370편이 인도양 남쪽에서 비극적으로 끝났다는 물리적 증거가 나왔다”며 “그동안 희생자 유족들이 느낀 고통과 불안은 말도 못했다. 이번 사실 확인으로 비통하지만, MH 370편에 타고 있던 희생자 239명의 유족들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란다.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8일 실종 후 515일 만에 확인된 MH 370편의 인도양 추락 사고는 항공 역사상 가장 기이한 항공사고로 말레이시아 당국은 23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추락 사고에서 MH 370편이 왜 인도양에 추락했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레위니옹 섬에 인근에서는 현재 MH 370편의 잔해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과 프랑스 조사단은 보조날개로 알려진 비행기 날개의 금속부품이 MH 370편의 것이 맞다면서도 정확한 사실 확인에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MH 370편 잔해 수색을 주도하는 호주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이 잔해가 MH 370편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말레이시아 당국보다 덜 확신하는 듯 보였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사 멜버른 라디오 3AW에서 “이 잔해는 현재 MH 370편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확인으로 MH 370편이 인도양에 추락했음이 확인된 것으로 보이며 이 사실 확인이 지난 몇 달 간 호주 당국이 진행한 수색 방식과도 매우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당국도 뭔가 찾아내길 기대해보자”고 밝혔다.

보조날개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가를 프랑스로 파견한 호주는 이번 잔해 발견이 현재 수중 음파 탐지 수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프랑스 검찰청의 서지 마크코위약 부지검장도 이 잔해가 MH 370편의 것이라고 강하게 확인하지 않았으나 이 잔해가 MH 370편의 것이라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이날 파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매우 강력한 추측은 다음날 오전 시작하는 보완적 분석 이후 확인해야 한다”며 “조사단은 가능한 한 빨리 완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분석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조사단 관계자도 이날 “이 보조날개가 보잉 777 기종의 것이 맞지만, 프랑스 조사단이 아직 이 잔해와 MH 370편의 구체적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며 “실종된 보잉 777 기종이나 보조날개가 없어 이 잔해가 MH 370편의 것이라는 것이 이치에 맞지만, 미국 조사단과 보잉 조사단은 정확한 결과를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전문가들은 현재 국제조사단이 MH 370편의 추락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고성능 현미경으로 보조날개 금속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MH 370편의 추락 원인뿐 아니라 MH 370편이 원래 경로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경로를 바꾼 경위도 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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