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오는 16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인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정권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 의하면 호세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 평가는 8%에 불과했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20% 그리고 부정적 평가는 71%로 나왔다.
이는 브라질에서 군사 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민주화된 이후 역대 정부 중 최악으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이 측근 비리 연루 혐의로 의회의 탄핵을 받아 하야하기 직전 상황보다도 나쁘다. 탄핵을 앞둔 1992년 9월 당시 콜로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는 68%였다.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비리 스캔들이 연일 폭로된 상황에서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국민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와 더불어 브라질의 부도 위험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다고 브라질에서 대통령을 탄핵할 수는 없다고 밝혀 실제 호세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다타폴랴의 조사는 지난 4~5일 브라질 201개 도시에서 유권자 33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