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의 이란 핵합의안 표결과 관련해 이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의 대표적인 국제시사 프로그램인 '파리드 자카리아 지피에스'(Fareed Zakaria GPS)에 출연해 "이란 핵합의안이 부결되면 국제정치에서 미국의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핵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된다면 국제사회의 지주로서 미국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며 "국제 의제를 주도하거나 국제협정의 타결을 이끌어낼 능력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지난 5월 통과된 핵협상 의회승인법에 따라 오는 9월17일까지 60일 간 핵합의 내용을 검토한 후 승인이나 거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란 핵협정에 대한 반대 기류가 확고한 공화당은 미국이 협상에서 너무 양보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이란 핵협정이 부결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협정은 핵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무력을 사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대형 이슈에 대해 나는 실패를 예단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란 핵협상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더 명확한 논리가 있기 때문에 실패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통적인 라이벌 국가들이 이번 협상 타결로 협력을 증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 조직은 이 지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라이벌 국가들이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와 이란 간 어떤 경쟁 관계가 형성됐든 관계없이 IS의 위협이나 시리아, 예멘의 붕괴만큼 더 긴박한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