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3일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당국이 대폭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졌고, 지속적인 절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은행의 마쥔(馬駿)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의 변동을 거쳐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는 수준이 높아졌고, 환율의 단기적인 변동성도 높아졌다면서 반면 향후 환율이 도약적인(큰 폭) 조정을 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고 런민왕(人民網) 등 중국 언론이 전했다.
마쥔은 또 "중앙은행이 향후 시장 개입에 나서더라도 위안화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며 '양방향 변동성'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위안화 환율의 중장기 동향은 중국 경기 상황에 결정될 것이며 현재 중국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환율전쟁'에 가담할 이유와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3조7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비축하고 있는 런민은행은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천더린(陳德霖)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는 "당국의 위안화 환율 고시 조치로 위안화 환율은 시장에 더욱 가까워졌다"면서 "위안화를 포함해 신흥시장 통화는 평가절하의 압력을 받는 것니 사실이지만 중국의 중장기적인 경제 상황이 좋다는 점에 미뤄볼 때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런민은행은 지난주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이틀째 위안화 가치를 올렸다.
런민은행은 17일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396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거래일(14일) 위안화 고시 환율인 6.3975위안과 비교해 0.009% 내린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