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란 핵 합의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지할 수 있는 표(票)를 갖고 있다고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19일(현지시간) 말했다.
펠로시는 만약 오늘(19일) 투표를 하게 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충분한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펠로시의 말처럼 거부권을 유지하려면 민주당 하원에서 146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당내에서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핵 합의안 지지를 표명한 하원의원은 60명이 안 된다.
그럼에도 펠로시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개인의 투표 수를 공개하기를 거부했지만, (투표)결과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대통령의 거부권은 유지될 것이다.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다음달 이란 핵 합의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하게 된다. 결과는 불확실하지만 공화당은 투표에서 반대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원과 상원에서 합의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결의안을 무효화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려면 양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수를 모아야 한다.
19일 민주당 상원의원 2명이 추가로 핵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민주당 상원의원 중 합의안 찬성 의사를 나타낸 의원은 25명이다. 민주당 상원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건 2명에 불과하다. 상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34석이 필요하다.
한편 펠로시가 대통령의 거부권 지지를 표명한 이유는 AP 통신이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이에서 맺은 비밀협정을 폭로하면서 공화당이 반발한데 따른 것이다.
AP 통신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비난받고 있는 장소를 조사하기 위해 이란이 자체 조사관들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합의안이 허용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펠로시는 과거 핵 개발에 대한 합의와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폭로를 일축했다.
펠로시는 제재 완화에 대한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한 이란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맺은 핵 협정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면서 "진정으로 협정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