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 진전 기대

현대아산, 사업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 마쳐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금강산관광 등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남북 합의문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 활성화'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7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북 경협 대표기업인 현대아산은 적지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한다"며 "관광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대북사업 중단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온 만큼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회담 등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되면 금강산관광 사업재개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북측에서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금강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친서를 통해 "사업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친서에서 언급한 '사업'은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남북 경협 사업들은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2010년 3월26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취한 '5·24 대북제재조치'로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관광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이었다.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후 10년 동안 200만 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갔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 이후 7년째 중단된 상태다.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면서 사업을 주관하던 현대아산은 물론 영세 협력업체 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관광사업이 중단된 2008년 지금까지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관광매출)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금강산관광객 30만명, 개성 관광객 1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금강산 육로관광의 남측 거점지역인 강원 고성군은 관광 중단 이후 123만명의 관광객이 감소해 요식업 등 관광 관련 업소 400여개가 휴·폐업하는 등 272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합의될 경우 2개월 내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금강산 관광지구 일대에 조성된 골프장의 경우 준비기간이 1년 정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안타깝지만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북측의 태도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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