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서 "최근 세계경제 침체의 장기화와 내수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자동차, 조선, 반도체와 같은 우리 주력산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으로 산업구조가 급격히 개편되는 상황에서 경쟁자들을 앞서 나가려면 선진기술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이천 공장을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라는 우리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기술진보에 따른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서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 연구소와 대학, 정부 출연기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수요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과정에 적극 반영해서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도 주문하면서 "IT와 제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시스템 반도체나 제조장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반도체를 넘어 우리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지원하는데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최첨단 스마트 공장과 혁신적인 연구소도 낡은 노사제도를 가지고는 잘 돌아갈 수 없다"면서 집권 후반기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노동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의 활력을 증진하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적극 도입하고,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조성해야만 한다"며 "우리 경제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노(勞)와 사(使),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찾은 이날은 5년 임기의 절반을 지나는 날이다. 임기반환점의 첫 행보를 경제 관련 행사로 가진 것은 집권 후반기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청와대도 "이번 행사 참석은 기업의 투자를 적극 촉진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준공하기 위한 15조원 투자와 향후 이천과 청주에 31조원을 투자하는 총 46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그랜드 플랜'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투자 조기 집행 및 확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협력업체와 성과를 나누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전·세종 창조경제 센터를 비롯해 전국 창조경제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가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박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정말 밤낮으로 여념이 없으신 대통령님"이란 표현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 내내 박 대통령의 바로 옆에 자리했으며 반도체 생산라인 참관도 직접 안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