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방콕 폭탄테러 용의자 '위구르족' 가능성 재부상

태국 방콕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중국 위구르족일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30일 교도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외국인 남자를 방콕 외곽 농촉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일단 이 외국인을 폭발물 소지 혐의로 강제 연행해 심문하고 있는데 실행범으로 심중을 굳히고 범행 동기와 배후를 캐고 있다.

태국 군사정부는 10명 이상의 일당이 조직적으로 폭탄 테러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나머지 공범 체포에 전력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솜욧 품판무앙 태국 경찰청장은 29일 밤 기자들과 만나 테러 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동포가 구속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복수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확언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군사정부가 밀입국한 중국 신장 지역 출신 위구르족 109명을 구금해 오다가 중국에 강제송환한 것에 반발해 보복으로 폭탄 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을 솜욧 경찰청장이 시사한 것으로 외신은 지적했다.

현지 언론도 검거한 용의자가 위조한 터키 여권을 소지한 점에서 중국 출신 위구르족일 공산이 농후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의자의 국적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는 검거 당시 위구르족의 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온 터키의 위조 여권 여러 개를 가지고 있었다.

농촉 지구는 이슬람계 태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용의자는 아파트 4층에 있는 5채를 임대해 사용했다고 한다. 여러 명의 동료와 함께 생활한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방콕 시내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내·외국인 20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부상했다.

18일에도 방콕 시내 사톤 다리에서 짜오프라야 강가 선착장을 향해 폭탄이 터졌으나 강물 속에서 터져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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