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이집트 법원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보도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기자 3명에 실형을 선고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반기문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이집트 당국이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보호하는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정당한 절차를 보장하는 속에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자신의 앞서 호소를 상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반 총장은 이집트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위해선 다원주의가 중요하고 기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집트 최고 항소심인 파기환송법원은 이날 알자지라 소속인 캐나다인 모하메드 파흐미, 호주인 피터 그레스트, 이집트인 바헤르 모하메드에게 각각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하산 파리드 판사는 "피고인들은 이집트 언론 단체에 등록하지 않았고, '허위 뉴스'를 전했으며 허가도 받지 않은 채 호텔에서 방송했기에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리드 판사는 이들 기자와 무슬림형제단 간 관계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1심보다 형을 감경했다.
그레스트는 올초 호주로 추방당하면서 그에 대한 재판을 궐석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자를 도운 이집트인 3명에도 징역 3년이 내려졌고, 다른 이집트 2명에는 무죄가 언도됐다.
작년 6월 1심판결에선 그레스트와 파흐미는 징역 7년, 모하메드는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이들 기자는 2013년 2013년 12월 무슬림형제단의 일원으로 이집트의 안보를 해치려고 조작된 방송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카이로 호텔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단순히 뉴스를 보도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