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9일 조합원 30여명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며 "조합원들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민주노조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1~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6.3%의 찬성으로 전면파업을 결의했다. 이후 전임 집행부는 지난 27일 회사 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28일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반발에 부딪혀 총사퇴했다.
동시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 계획 역시 무산됐고 노사 갈등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조 관계자는 "86.3%의 찬성은 그간 사측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전체 조합원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러나 전임 노조가 이를 무시한 채 잠정합의안에 합의해 분노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비대위 준비위는 그간의 한국타이어 노사 관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사고와 노동자 탄압, 전근대적인 노무관리로 일관했던 기나긴 세월의 배후에는 친재벌정책으로 일관해 온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등한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한편 진보개혁 세력과 반(反)새누리당 전선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친(親)재벌정책과 노동개악이 중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