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중공업 인수 전제 위탁경영 부담 컸다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이 아닌 경영지원을 결정한 배경은 뭘까.

삼성중공업이 장고 끝에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경영지원을 택한 것은 조선업 불황의 그늘이 짙은 상황에서 인수를 전제로 한 위탁경영 부담이 컸다는 시각이 많다. 

주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 경영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에 7년간 단순 위탁경영뿐 아니라 앞으로 인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 도중 손을 떼면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에 타격이 가 회생이 더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현장실사를 마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위탁경영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꼽힌 데다 위탁경영 등에 나서지 않기로 한 후 성동조선의 실적이 악화하면 자칫 성동조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비위탁경영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조선업이 장기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부담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4~6월)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로 인해 1조 548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위탁경영 후 흡수합병하는 방안에 선뜻 찬성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불황이다 보니 (삼성중공업이)경영 사정을 고려해 잘하는 분야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으로 강성인 성동조선 노동조합도 삼성중공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올해 6월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중공업에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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