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동조합은 2일 "고객들이 사원을 폭행해도 나 몰라라 방치한 관리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노조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최근 서울 이마트 모 점포에서 고객에 의한 계산원 폭행상해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마트 노조는 "계산원이 고객의 봉투에 들어있던 고구마와 여주가 계산됐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고객에게 질문하던 중 고객은 자신을 의심한다며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이든 봉투로 수차례 얼굴을 밀고 한차례 가격했다"며 "당시 계산원은 입술과 입 안쪽이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마트는 폭행을 한 고객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돌려보냈고 잠시 후 폭행을 저지른 고객이 점포에 다시 찾아와 계산원을 불러내라며 위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폭행이 발생했을 때 이마트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했다면 이러한 2차 폭행시도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마트 노조는 "사건발생 후 피해자인 계산원은 회사로부터 고객을 고소하면 CCTV를 제공하겠다는 제 3자와 같은 무책임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회사로부터 어떠한 적극적 사원보호 조치내용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에게 폭행을 당해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피해자에게 회사는 폭행 당일 조기 퇴근 시킨 것 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폭행 다음날부터 피해자 자신의 돌아오는 휴무일까지 정상 출근시켜 근무를 시키는 상식이하의 행위를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건 발생 후 피해 계산원에 대해 병가조치 및 고객에 대한 회사측의 고발조치등을 촉구하기 위해 점포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회사는 거부했으며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마트 노조는 "이마트는 고객에 의한 폭언, 폭행에 그대로 노출되어 근무하고 있는 사원보호를 위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사원 폭행에도 나 몰라라 방치한 관리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 등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