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들이 7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대통령궁 앞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기회가 제한돼 있다며 우루과이를 떠나게 해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우루과이는 지난해 10월 시리아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난 난민 42명을 수용했다. 이들 5명의 가족은 우루과이 당국이 실현할 수 없는 약속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난민인 이브라힘 알 모함메드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우루과이 정부의 난민 지원 프로그램은 2년으로 짜여있으며 벌써 1년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한 달에 1만1000페소를 받고 일하고 있다"며 "이는 우루과이의 최저임금인 1만 페소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알 모함메드는 "나는 아내와 3명의 아들이 있다"며 "우루과이 당국으로부터 지원금이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시리아 난민들은 자국의 여권이 없으며 우루과이 시민이 아니므로 우루과이 여권도 얻을 수 없다.
우루과이 당국은 시리아 난민들에게 ID와 여행허가서를 부여했지만 모든 나라가 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시리아 난민 가족이 세르비아로 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이스탄불 공항에서 23일 동안 발이 묶이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세르비아행을 포기하고 우루과이로 돌아와야 했다.
하비에르 미란다 우루과이 인권사무국 국장은 "난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이들은 우루과이를 떠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그로 인해 큰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란다 국장은 "우루과이 당국이 난민들에게 지급한 여행허가서는 유효하다"며 "그러나 제3국에 이를 허용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란다는 "우루과이 정부는 시리아 난민들이 이곳에서 위엄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다"며 난민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미란다는 우루과이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루과이에서 난민들에게 제공하는 일자리는 공평한 절차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