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발로 뛰는 유통街 오너들…신동빈·정용진 '현장경영' 눈길

'소통 강화'를 통한 '현장 경영'에 '홍보대사'까지

유통업계 오너들이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각종 분쟁으로 어수선한 조직 내부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통 강화'를 통한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파트너사, 고용노동부와 함께 오는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개최하는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직접 참석한다.

정 부회장은 파트너사들의 채용부스를 방문해 참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채용을 부탁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청년고용절벽 해소를 위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마음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이번 채용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일자리 창출로 인정 받고 고용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행사 당일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하도록 했다. 전문 사진작가가 이력서에 필요한 사진촬영을 직접 해 주고 인화해서 무료로 제공한다. 또 취업성공 기원을 위해 구직자가 원하는 문구를 캘리그라피로 적어주는 이벤트도 마련했고, 스타벅스 존에서는 구직자 전원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제조·유통하는 상품소개와 직접 경험한 시식 후기 등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올리는 등 '신세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신세계 L&B가 수입 판매하는 스파클링 미니와인 '미안더'를 소개했다. 그는 "요즘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에 이어 도수는 낮추고 맛은 달콤해진 과일 소주가 인기"라며 "부담 없이 마시기 편한 주류가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미안더도 6월 출시 이후 25만 병 이상 판매됐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에는 이마트가 내놓은 PB(자체브랜드) 상품 '피코크' 원두커피를 소개했다. 그는 "바이어들이 세계 유명 커피벨트를 돌아다니며 좋은 원두를 찾아 직수입해 가격 거품은 빼고 원두 본질에 충실한 피코크 커피를 만들었다"며 "바이어들이 직접 인증한 제품이니 믿고 드셔보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오너가 매일 같이 올리는 제품 소개와 감상평은 궁금증 유발과 매출 확대에 효과만점이라는 평가다. 시식 후기가 올라오면 "밤늦게 식욕 자극"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정 부회장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지역 현장 경영을 직접 챙기기 있다. 

신 회장의 '부산 챙기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사직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 활동을 벌였다.

신 회장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역경제 활성화 활동을 점검하고 부산지역 대학·고교의 취업 담당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신 회장은 "롯데의 사업적 인프라를 활용, 지속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창조경제센터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롯데그룹이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날 오후 사직구장을 찾아 4주기(9월14일)를 맞은 최동원 선수의 동상에 헌화 후 묵념했다. 신 회장은 "부산야구의 상징인 최동원 선수를 잘 알고 있고 존경한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최 선수의 열정을 본받아 시민과 팬들의 성원을 항상 기억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지바 롯데마린즈의 구단주 대행 시절 이승엽, 김태균 등 한국 선수들을 적극 영입했고, 한국에서는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해 1999년 이후 8년 만에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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