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숨쉬는 대기 질이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미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오랜 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된 결과 매년 300만 명 이상이 타고 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사망하며 2050년이 되면 그 숫자는 66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WHO는 대기 중의 오염 입자들이 심장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폐암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화학연구소의 요스 렐리벨트 교수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과 말라리아로 숨지는 사람 수가 합계 280만 명인 것에 비춰 대기오염으로 숨지는 사람이 50만 명이나 더 많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음식 조리와 난방을 위해 사용되는 연료로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의 연료 사용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렐리벨트 교수는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이러한 주거용 연료 사용이나 농업용 연료 사용이 아니라 교통이나 산업 활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흔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16일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지중해 동부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잇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 등 아시아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난방에 사용되는 저질 연료와 쓰레기 소각이 조기 사망을 부르는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을 비롯해 미 동부 지역과 유럽, 러시아, 일본, 터키 등에선 농업으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이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주 원인으로 드러났고 교통과 발전으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는 사막의 모래폭풍과 같은 자연현상에 의한 대기 오염이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