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지난해 6월 제어봉이 떨어져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원전 부지내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수원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6월9일부터 7월9일까지 한달간 한울 1호기에서 연료봉이 떨어진 사건이 발생해 원전가동이 정지됐었는데, 이 기간동안 한울본부 직원 233명이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기간 한수원 직원 이용자는 전체 528명인데 이 가운데 사고발생 당사자인 한울본부 직원 이용자가 233명이나 됐다"며 "원전이 멈춘 비상시기에 대기는커녕 골프를 치다니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밝힌 2012년 이후 한울 원전 발전정지 기간 동안 한수원 골프장 이용현황을 보면 ▲2012년8월23일∼28일까지 56명 ▲2012년 10월28일∼11월2일 21명 ▲2013년7월5일∼11일 36명 ▲2014년1월29일∼2월6일 13명 ▲2014년 5월7일∼13일 79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수원 직원들은 국가비상사태 대처를 위한 비상대기업무 수행기간인 을지연습 기간에도 ▲2012년 7명 ▲2013년 3명 ▲2014년 10명 ▲2015년 4명이 골프장을 이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3일 정도되는 을지연습기간 동안에도 골프 치는 것을 못참느냐"며 "비상시기 골프를 즐긴 직원들에 대한 징계 등 조치방안과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울진 오지에 있다보니 6홀짜리 골프장을 조그많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비상시에 골프장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수원은 직원들 복지를 위해 지난 2005년 5월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부지 안에 37억원을 들여 14만5000㎡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