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쿠바 화해는 세계의 모델" …교황, 양국 간 신속한 관계정상화 촉구

19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 미국과 쿠바 간의 관계 회복은 전 세계 화해의 모델"이라면서 "양국 정치지도자들은 자국 국민, 그리고 모든 미 대륙인들의 평화와 안위(well being)를 위해 꾸준히 이 길(관계 회복)을 추진해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 우리는 지난 수 개월동안 희망으로 가득찬 사건, 쿠바와 미국이 소원했던 세월을 넘어 관계 정상화를 이루는 과정을 지켜봐왔다"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정치적, 경제적 관계 정상화를 위해 보다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교황은 "쿠바 (가톨릭)교회가 자유롭게 희망과 배려로 쿠바 국민들을 지원하고 격려할 수있어야 한다"는 말로 쿠바 정부가 가톨릭 교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탄압, 교도소에 수감된 정치범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 다양한 이유로 (이번 방문길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보낸다"고 말했다.

AP통신, BBC 등은 교황이 도착연설에서 '자유'란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했으며,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과 쿠바 지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관계 정상화 노력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 해 1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국가평의회 의장)이 양국 관계정상화 협상개시를 공식발표하기 전 약 1년반동안 막후 협상을 주재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대통령은 성명에서 교황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명했었다.

19일 아바나 시내는 교황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당국은 약 10만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교황의 방문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지난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베네딕토 16세가 쿠바를 방문했었다.

4일간 쿠바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이번 방문기간동안 올긴과 산티아고도 방문해 신자들과 만난다.

소외되고 탄압받는 이들에 대해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황이 이번 쿠바 방문 기간동안 정치범, 반정부 인사들을 만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교황청은 반정부 인사들과 교황이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전격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교황은 22일 쿠바 방문을 마친후, 미국 워싱턴으로 날아간다. 23일에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며, 24일에는 역사적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25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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