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독일로 온 십대 난민 청소년이 고국의 식용 버섯과 비슷한 독일 독버섯을 먹은 뒤 간 기능 정지로 사망했다고 독일 병원이 21일 말했다.
이 16세 청소년은 살리려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밤에 사망했다고 뮈엔스테르 대학 병원의 대변인이 말했다.
소년과 그의 어머니는 독일 등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버섯 중의 하나인 '죽음의 캡' 버섯을 북서부 도시 오스나부뤼엑 근처에서 발견해 먹은 뒤 같이 입원했다.
병원 의료진은 소년의 간이 정지 상태로 치달리자 유럽 8개국의 기증 장기 배분 기구인 유로트랜스플랜트를 통해 이식 간을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제 시간에 이식 장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난민이 아닌 다른 3명의 환자가 역시 버섯 중독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하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은 위중하다. 다른 2명의 환자와 소년의 어머니는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
지난주 북부 하노버의 한 병원은 최근 30여 명이 문제의 버섯을 먹고 병원을 찾았다고 보고했다. 이들 환자 중 대부분이 시리아 난민이었으며 러시아인 한 명이 사망했다.
이에 보건 당국은 아랍어, 쿠르드어, 페르시아어, 러시아어 및 터키어 등 8개국 어로 된 포스터 캠페인을 통해 죽음의 캡 버섯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그럼에도 21일 하노버 병원에는 2명의 새 버섯 중독 환자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