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인정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그동안 배척해온 AIIB와 관련해 중국과 공동 인식에 도달했으며 그 대신 중국은 미국에 현존 국제금융질서를 존중하고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에 '의미 있는 증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 측이 중국으로부터 WB과 지역의 개발은행 등에 지원 서약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에 많은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고, AIIB를 둘러싼 대립 구도의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AIIB를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AIIB 가입을 거부하고 다수의 동맹국들과 함께 'AIIB 반대 캠페인'을 벌였지만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중국의 약속은 약간 모호하기는 하지만 '공동 팩트시트(Fact Sheet)' 형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문서에서 양국은 기존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WB의 역할을 강화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의 지역개발은행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미래의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들이 국제금융질서에 충분히 기여할 것을 인정하고 기존 기구들과 같은 수준의 높은 관리기준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양국 간의 이런 약속은 시 주석의 미중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다.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주요20개국(G20), WB,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영역에서 협력을 높이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현재 국제금융시스템의 설립자인 동시에 기여자, 개발자, 참여자 및 수혜자"라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승리의 과실과 기존 국제시스템을 확고하게 방어하는데 모든 다른 나라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주도의 AIIB는 브릭스(BRICS) 신흥경제국들이 설립하는 신개발은행(NDB)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1944년 브레튼우즈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사상 최대 위협으로 간주됐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AIIB에 참여하는 것은 거부했지만 서방국의 동참이 늘어나면서 중국과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