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6~7월 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지난달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유커가 한국을 많이 방문할 경우 매출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중국 국경절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약 2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6만3500명보다 30%가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유통가는 대대적으로 유커들의 지갑을 열기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 면세점 이홍균, 롯데호텔 송용덕, 롯데월드어드벤처 박동기 대표 등 롯데그룹 관광 3사 대표들이 중국으로 총출동해 유커 모시기에 나섰다.
신세계 그룹도 이마트, 조선호텔 등 신세계 전 그룹사와 협력, '유커 웨딩마케팅'을 연계·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10월1일부터 2주간 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체 2만6000여개, 200여개 전통시장 및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해 유커 지갑을 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유통업계의 유커 모시기 전략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문화행사 결부, 저가상품 퇴출, 숙박 부족 해결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매 여행사 10곳 중 4곳은 경쟁 심화로 인해 저가 상품을 다수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여행상품 품질 저하는 유커들에게 쇼핑을 강요한다. 부유층이 아닌 유커의 재방문률을 함께 떨어뜨리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느 게 대한상공회의소측 지적이다.
국내 관광 인프라 부족도 당시 지적됐다. 응답기업의 45.3%는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고 응답했고 45.3%는 '유커를 겨우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내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의견은 9.4%에 그쳤다.
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전체 방문국 16개 가운데 14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재방문율도 25%에 불과했다.
지금은 어떨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유커 유치를 위한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 같은 폐단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업체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인이 많아서 유커들이 한국을 많이 찾는 것"이라며 "한번 왔다가 무리한 쇼핑 강요 등으로 국내를 찾지 않는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휴양을 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유커들이 많고 서울은 쇼핑을 위해 방문한다"며 "서울에 존재하는 숙박업소 시설이 21만명의 유커를 수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공연, 여행상품 품질 향상, 숙박 부족문제 해결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유커들 중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은 쇼핑을 어차피 많이 한다. 앞으로를 내다본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유커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야 국내 관광업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