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이 3분기(7~9월)에만 신흥국에서 400억 달러(약 47조7600억원) 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욕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4분기(10~12월) 에 1050억 달러가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에 해외투자자들이 신흥국·개도국에서 400억 달러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가 중국 경제 성장율 둔화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가격 하락,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흥국들의 비금융부분 기업의 부채가 지난 2004년에는 4조 달러 규모였지만,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2014년 현재는 무려 18조 달러로 증가했다면서 과다한 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국제결제은행(BIS)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은행들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규모가 무려 1090억 달러(약 129조원)에 이르며, 중국 등 주요 신흥경제국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외화부채비율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경고한 바있다. 특히 BIS 보고서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달러 표시 비금융사 회사채 비율이 25.4%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16.6%,브라질은 15.7%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덕분에 중국 등 신흥경제국 및 개발도상국에 들어간 달러 표시 비금융사 회사채가 지난 1분기 3조 달러를 초과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과 비교해 배가 증가한 규모라고 지적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