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이 난민에 대항해 담을 쌓고 있는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다"면서, 담을 허물고 수많은 난민이 안전을 찾아 유럽대륙으로 몰려오게 만든 공포와 폭력에 맞서 싸우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렌치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의 연례 장관 회의에서 "난민의 문제는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 공포의 문제"라며 "공포는 테러의 놀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유럽은 공포를 평화로 바꾸기 위해 탄생했다며 평화는 오랜 기간 추구해온 (유럽의)목표라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주로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에 대한 자국의 해상구조를 자찬하면서 "이탈리아는 리비아의 안정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난민들이 지중해를 통해 대규모로 유입되자 렌치 총리는 지난 6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난민 재분배 계획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는 '플랜B'를 행할 수밖에 없다며 위협한 적이 있다.
EU 규정에 따라 난민들은 그들이 처음 도착한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대다수 난민들은 이탈리아를 가로질러 일자리 기회가 더 많은 서유럽이나 북유럽으로 가길 희망한다.
EU는 이탈리아의 난민 유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핫스팟 설치 등을 통해 난민 이주와 국경 관리를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