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랙 케네디 전 미국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공통의 투쟁: 정신질환과 약물중독의 과거와 미래를 헤쳐간 한 개인의 여정'이 케네디가 내부에서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부친인 고(故)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포함한 케네디 일가의 약물남용과 정신질환 등 부끄러운 비밀들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회고록에 대한 비난이 일자, 케네디 전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책을 옹호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자기 역시 가문이나 친족들을 사랑하지만 자신이나 친족들이 그 동안 고통을 받아온 정신질환이나 약물 남용의 낙인과 수치에 대해서 "가문의 권위"가 다소 손상되더라도 공개적으로 논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내가 이런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면 누가 얘기하겠는가 "라고 반문하고 사실상 이런 문제들은 주간지 기사로 많이 쓰여졌기 때문에 대단한 가문의 비밀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케네디 전의원은 회고록에서 자신의 조울증과 불안장애, 알코올에서 코카인, 처방 약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약물 남용의 기록을 자세히 밝혔다.
그 뿐 아니라 자기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도 설명했고 아버지인 에드워드 케네디 역시 두 형님 존 F.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암살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투병하던 알콜중독자자가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케네디 전의원의 모친 조앤과 동생 테드 주니어는 회고록과 거리를 두려는 입장이다. 모친은 친구인 마고 내시 변호사를 통해서 "패트릭이 책을 쓰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 책의 어떤 부분도 내가 도움을 준 적이 없으며 아직까지 책을 받은 적도 본 적도 읽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고록의 공동저자이며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부속 학부 교수인 스티븐 프리드는 6일 자신이 2013년 3월에 패트릭의 부인 에이미와 함께 찾아가서 조앤 여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히고 그 전에도 몇번 만난 적이 있어서 모친도 아들이 회고록을 쓰고 있는 건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주니어는 패트릭이 쓴 회고록이 자기 가문의 사람들에 대한 "부정확하고 불공평한 인물 묘사"로 가득차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있고 이들의 계모인 비키 케네디는 회고록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패트릭 케네디는 일주일간 CBS, MSNBC , FOX 뉴스등 TV인터뷰로 바쁘게 지내면서 매스컴의 폭발적인 반응에 따른 가족들의 반발이나 책에 대한 논란을 모두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가정의 사적인 문제나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만일 자기가 집안의 암투병 문제를 썼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 사람들은 암을 이긴 생존자들에게는 갈채를 하면서 정신질환이나 약물 중독을 이긴 사람들은 낙인을 찍는데, 그것은 큰 잘못이다. 테드에게도 지난 8월 책을 미리 보냈는데 그 후 책의 내용에 대한 반대의사를 전해왔다. "고 그는 말했다.
패트릭 케네디는 2010년 공직을 사퇴한 이후 정신건강 증진을 강조하는 업무에 헌신했으며 최근 4년 동안은 술이나 약을 끊은 채 맑은 정신을 유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