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유럽에 IS 등 중동 테러조직에 핵물질 밀수 위한 암시장 번성

러시아와 연계된 폭력단들이 동유럽에서 번성하고 있는 핵물질 암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고객 중에는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극단주의 테러단체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AP 통신의 탐사 취재에서 드러났다.

각국 수사 당국은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협력 아래 지난 5년 사이 몰도바에서 핵물질을 밀매하려는 폭련단의 시도를 4차례나 저지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2월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의 한 클럽에서 IS에 방사성 세슘을 건네려 한 밀수조직을 검거한 것이다.

당시 2명의 폭력단원이 대도시의 몇 개 블록을 오염시키기에 충분한 양의 방사성 세슘을 250만 유로에 테러조직에 건네기 위해 협상을 벌이던 중이었다. 이들은 당시 "'더러운 폭탄'(dirty bomb) 한 개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이는 IS에 완벽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잠재 고객을 설득하려 했었다.

또 가장 심각한 사례는 지난 2011년 미국에 적개심을 갖고 있는 한 남성이 수단 구매자에게 무기급 우라늄을 넘기려 한 것이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조직범죄단이 대량살상무기(WMD) 입수를 원하는 IS나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들에 접근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폭력단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핵심 용의자들이 도피하고 체포된 자들에 대한 형량이 지나치게 가벼운데다 도피한 폭력단 지도부가 대량의 핵물질 밀수품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핵물질 암시장을 분쇄하기에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핵물질 밀매자들이 검거된 4차례의 사례 모두 소량의 핵물질 샘플만이 압수됐을 뿐 범죄조직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량의 핵물질들은 여전히 범죄조직의 손에 남아 있다.

옛 소련의 해체 후 동유럽의 빈국으로 전락한 몰도바 등에서 이러한 핵물질 암시장이 번성할 징후가 커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서방 간의 협력체제 붕괴로 옛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방대한 양의 핵물질 가운데 얼마 만큼이 범죄조직의 손으로 흘러들어갔는지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도청된 마약 밀매 조직원의 대화 테이프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한 조직원은 미국을 공격한 아랍의 이슬람주의자들에게 핵물질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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