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재정부장, 미국 금리인상 아직 조건 불충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목표가 부진한 세계 경제성장세로 인해 실행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1일 중국 런민왕(人民網)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례 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한 러우 부장이 전날 자국 기자들과 "미국은 기축통화국로서 이점을 누리고 있고 경제 회복세도 괜찮은 편"이라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책임이 막중한 미국은 현재 기준금리 인상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우 부장은 또 "전세계 경기 회복을 위해 미국과 유럽 각국은 전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이들 국가는 개도국의 경제구도 개편을 도와야 하고 특히 공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가 7% 내외로 성장하는 신창타이(新常態)에 진입했고, 계속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투자와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중국의 기존 경제성장 모델은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러우 부장은 "중국은 경제구조과 발전 동력의 변화가 필요하고 경제성장 속도를 적당히 낮추는 것은 합리적인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런 변화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에서 발전하도록 면밀히 통제해야 하는 한편 구조적 개혁도 추진해야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둔화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한때 고성장하던 중국의 경제성장 부진이 미 준 금리인상 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회의 참석차 리마를 방문한 스탤리 피셔 미 연준 부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기를 사실상 내년으로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셔 부의장은 같은 날 리마에서 열린 국제금융전문가그룹 국제금융세미나에서 재닛 옐런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 발언에 대해 "예상일 뿐 약속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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